플래너 없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노션에 정리한 체크리스트를 공유하려 한다. 결혼은 처음이다. 그렇다. 누구에게나 처음이고 그리고 마지막이어야 하는 결혼.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결혼 준비 중이다. 하면서 드는 생각은 미리 하길 잘했다! 는 것이다. 올해 9월 결혼식 예정으로 남자 친구는 뭘 그렇게 서두르냐고 했지만, 내 생각이 맞았다. 준비는 미리 꼼꼼해야 한다. 준비하면서 어떤 일이 어떻게 생길지 모르기도 하고, 급하게 준비했을 때의 그 압박감과 불안감이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9월까지 아직 4개월이나 더 남았고 해야 할 것들도 아직 남았지만, 지금까지 그래도 스케줄대로 잘 진행해 왔던지라 결혼이 처음이신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한다.
미리 상의하여 결정하면 좋은 것들
1. 결혼준비 시작 전
- 결혼식 비용부담비용 부담 : 결혼식 준비를 진행하기 전에 둘 간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비용 부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우리는 결혼식 관련 비용 부담은 반반으로 하기로 하였다. 내가 일임하여 지출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소통하고 있다.
2. 상견례 전
우리의 계획은 상견례는 서로 얼굴 보고 기분 좋게 대화하는 자리였으면 했다. 그렇기에 민감한 부분은 미리 각자의 부모님과 의견을 나누고 미리 결정하기를 원했고, 그렇게 진행을 했다. 정말 잘한 일 중 하나이다.
- 결혼식 날짜 : 이게 결정되야 나머지가 진행이 된다. 원활한 결혼식 준비를 위해 제일 첫 번째로 결정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을쯤 하기를 원했고 각자의 부모님께 의견 전달 후 9월로 조율하고 신랑 측 부모님이 날짜를 받아와 결정했다.
- 결혼식 장소 : 같이 지역 출신이 아니고서야 이 부분은 각자의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를 거쳐서 결정해야 한다. 하객수와 가족수 등을 고려해 신랑 측인 강릉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 버스 대절 비용 부담 : 결혼식 장소를 한쪽에서 진행 시 다른 쪽의 가족과 지인들이 일방적으로 움직이며, 버스를 대절해서 하객들을 모셔와야 하는 데 이런 것들은 민감할 수 있으므로 각자의 부모님의 의견을 물어보고 중간에서 잘 조율해서 결정해야 한다. 무조건 이쪽이 부담한다더라, 이런 거 없이 부모님들 의견을 여쭙고 새로운 우리의 케이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내 쪽에서 부담하고 신랑 측에서 다른 비용을 대신 부담해 주는 식으로 결정했다.
- 예단 여부 : 민감한 부분이기에 각자의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 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결정해야한다. 우리는 예단은 서로 안 하기로 결정했다.
결혼 준비 체크리스트
우리는 플래너를 끼지 않고 자체적으로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불필요한 것들을 남들의 권유나 추천에 의해하기 싫었다. 그래서 박람회도 따로 가지 않았다. 보면 흔들리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만 하고 싶었고, 우리의 성향에 맞게 하고 싶었다. 스스로 준비하려다 보니 뭘 해야 하는지 조차도 몰라서, 먼저 결혼한 친구의 도움을 얻었고, 결혼 준비 카페에 가입해서 검색도 하고 하면서 아래와 같이 리스트를 쭉 작성했다.
- 상견례
- 웨딩홀
- 본식스냅
- 본식 메이크업
- 야외 웨딩 스냅
- 야외 웨딩 스냅 메이크업
- 양가 어머님 한복
- 양가 아버님 예복
- 신부 드레스
- 신랑 예복
- 결혼반지
- 사회자 축가 섭외
- 청첩장 제작
- 식전영상 제작
- 청첩장 모임
- 결혼식부케(코사지,부토니에 포함)
- 헬퍼 이모님 섭외
- 버스 대절 및 간식
- 신혼여행
- 신혼집 계약
- 혼수준비
우선순위 정하기, 월별로 할 일 작성하기
이제 우선순위를 정해서 월별로 할 일을 나눠야 한다. 아래 예시는 내가 했던 걸로 이건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지금까지 4월 일정까지 마무리한 상태이다.
12월 : 웨딩홀 계약 / 본식 메이크업샵 예약 / 본식 스냅 예약 / 부케 예약 / 야외 웨딩 스냅 예약
1월 : 상견례 장소 예약 / 야외 스냅 드레스 피팅 예약 / 신랑예복 피팅예약
2월 : 신혼집 보기-계약 / 혼수 준비 / 양가 어머님 한복 피팅 예약
3월 : 이사 / 상견례 / 양가 어머님 한복
4월 : 야외 스냅 드레스 피팅 및 확정 / 신랑 예복 피팅 및 확정 / 야외 스냅 메이크업샵 예약
/ 신혼여행지 결정 및 예약 / 본식 드레스 피팅 예약
5월 : 야웨 웨딩 스냅 / 양가 아버님 예복피팅예약
6월 : 결혼반지 / 사회자 축가 섭외 / 양가아버님 예복 / 본식 드레스 피팅 및 확정
7월 : 식전영상 / 청첩장 제작 / 버스 대절 예약-간식 준비
8월 : 청첩장 모임 / 결혼식 식순 및 진행사항 정하기
9월 : 결혼식
노션 템플릿 공유
결혼 준비하는 데 노션을 이용하고 있다. 아래처럼 시작 전-진행-종료 항목으로 나눴고, 각각 항목에 할 일 목록을 추가로 써놓았다. 단순하지만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다.

https://abrasive-freedom-228.notion.site/dd1e6d7b76ee4a44a5661994528ef7b1
결혼준비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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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sive-freedom-228.notion.site
처음 계획할 1달 남짓 정말 힘들었다. 그렇지만 그 1달을 힘들게 한 덕분인지 그 이후에는 체크리스트 보면서 조금 여유롭게 해 나갈 수 있었다. 내가 계획한 대로 해내가는 게 나름 재밌고 뿌듯하기도 했다. 의견 조율할 것도 많고 서로의 부모님들 사이에서 위기가 있었던 적도 있지만 남자 친구와 힘을 합쳐 잘 해결해나가고 나니 둘이 더 끈끈해지고 애틋해지는 것도 있다. 난 무엇을 어떻게 진행할지 몰라 그 과정을 더 소비했지만, 부족하지만 정리해 놓은 리스트와 노션 템플릿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후에도 지금까지 진행한 업체들(드레스, 예복, 한복, 혼수 등)에 대한 후기도 차차 작성해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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