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장만할 때, 이건 꼭 사야지! 생각했던 게 바로 음쓰처리기(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이다. 한 유튜버의 리뷰 영상을 보고 알아보기 시작한 린클 프라임. 가격대가 만만치 않아서 고민을 했지만, 강력한 구매 동기가 있었기에 구입해서 현재 2달째 사용 중이다.
구매 동기
오랜 자취 생활과 잠깐의 동거 생활에서 가장 하기 싫었던 집안일을 꼽자면 음식물 처리였다. 나름 쌓인 경험으로 인해 마지막으로 쓰던 방법은 작은 봉투를 써서 차면 바로 가져가서 버리는 것과 냉동실에 보관하는 거였다. 이건 또 냉동실 안의 식품들이나 위생상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우리에게는 최선이었다. 좀 더 부지런하면 더 좋은 방법들이 있었겠지만, 일하고 운동하고 지친 몸으로 음식물쓰레기는 꼴 보기 싫고 서로에게 미루기 바쁜 일 중 하나였다. 그리고 둘 다 벌레를 너무나 싫어한다. 그래서 무리하더라도 이건 혼수 장만, 돈 쓸 때 사야 된다고 생각해서 구입했다.
구매내역

사용후기-장점
- 설거지 후에 남은 음식물을 거름망에서 물기만 빼고 바로 처리기에 넣고, 거름망은 씻어서 깨끗하게 보관이 가능해서 깔끔한 싱크대를 유지할 수 있다.
- 간단한 과일 껍질(바나나, 수박)은 바로 음식물처리기 위에서 가위로 잘라 넣으면 돼서 간편하고 벌레 꼬일 일이 줄어든다.
- 만지기도 싫은 상한 음식, 곰팡이 핀 음식 바로 처리기에 직행하면 된다. 최근에 고구마가 거의 2 주먹 분량이 곰팡이가 핀거 늦게 발견했는데 바로 처리기에 넣었더니 2일 지나니 거의 다 사라져 있었다.
- 분해력이 상당히 좋다. 분해하면 음식물이 어디 간 건지 없어진다. 흙이 되어버린다. 볼 때마다 신기하다.
- 친환경적이다. 어릴 때는 별 생각없었는데, 나이가 들고 하니 분리수거라던가 음식물 처리 등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완벽하게 친환경적인 생활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조금은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지 않아도 된다. 이게 굉장히 크다. 이동시간은 그렇다 쳐도 음식물쓰레기를 가지고 나가서 모으는 그곳에 늘 벌레떼들이 가득하다. 여름이면 더 심해지고 지금도 슬슬 날파리들이 그 주변을 날아다닌다. 통을 열 때마다 그 벌레들과 냄새와 마주하는 불쾌감, 그게 없어지는 것이다.
- 음식물이 들어가면 안에 모터가 돌아가면서 음식물을 섞어주는 데 약간의 소음이 있지만, 시끄러울 정도는 아니고 가전제품 가끔씩 소리 나는 정도이다.
- 디자인적으로 깔끔하고 이쁘다. 그래서 다용도실에 박혀있다는 게 아쉽다.
- 나름 애완 미생물을 키우는 느낌이라 재밌기도 하다. 후기를 보니 다들 미생물에 이름을 지어주더라. 우리도 '미생이'라고 부른다.
사용후기-단점
- 실내에 놓기에는 냄새가 좋지 않다. 냄새가 역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냄새는 난다. 나는 다용도실에 처리기를 놓고 문도 여닫을 수 있어서 보통은 닫고 있는다. 그리고 다용도실 위에 작은 창문은 항상 열어 놓고 있는 편이다. 어떤 음식물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짜장면 냄새 같다가 쿰쿰한 흙냄새 같다가 그렇다. 어디든 놓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이걸 실내에 놓는다는 건 아무리 탈취기능이 있다지만 무리라고 생각한다. 온 집안에 쿰쿰함이 가득할 가능성이 높다.
- 한꺼번에 많은 양을 처리하지 못한다. 우리는 2인 가구라서 평상시에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많지 않지만, 한참 집들이할 때는 꽤 많이 나와서 도저히 나눠서 넣거나 할 수 없어서 그냥 아파트 음식물쓰레기에 넣었다. 버릴 때 보니 양이 한 1.4kg인가 나왔었다. 양이 많지 않은 가구에게 추천한다. 2인 가구 더라도 어느 정도 양이 많으면 린클 프라임(0.7kg/일-최대 1kg) 말고 린클(1kg/일-최대 1.5kg) 기본 제품을 사는 걸 추천한다.
- 단순 건조시키는 게 아니라 미생물로 발효 분해하는 거기 때문에 미생물이 못 먹는 것들은 피해야 한다. 씻어서, 나눠서, 잘라서 투입해야 하는 게 번거롭긴 하다.
- 모션인식 광센서로 자동오픈을 강조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게 그렇게 많이 쓰이진 않는다. 8초 대기 후 닫히는 데 이게 영 불편해서 자동오픈보다 수동 오픈을 더 쓰게 된다.



유의사항
- 초기 미생물 키우기를 잘해야 한다. 후기를 읽어보면 초기 미생물 키우기에 실패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설명서 그대로 시간 간격도 지켜가면서 해야 한다. 빨리 미생물이 음식물을 먹는 게 보고 싶겠지만 처음에는 안내사항대로 똑같이 하는 게 좋다.
- 투입 불가능한 음식물쓰레기는 자세히 읽어보면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염분(고추장, 된장), 기름(버터, 식용유)이 많거나, 식품에서 나왔지만 일반쓰레기(계란 껍데기, 씨앗, 뿌리, 껍질, 뼈 등)로 분류되는 것들이다. 이건 일반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때도 그냥 넣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처리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 씻어서, 나눠서, 잘라서 이 원칙을 지켜서 투입해야 한다. 번거 로워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음식물쓰레기를 모아서 가져다 버리는 것보다는 덜 수고스럽다고 생각한다.
- 신경을 아예 안 쓰고 싶겠지만, 음식물이 잘 분해되고 있는지 낀 데는 없는지 뭉침 현상이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한 번씩 삽으로 뒤집어 주거나 너무 건조하면 물도 한 번씩 주어야 한다. 뭉치는 건 미생물이 음식물을 백 프로 분해 못했을 때 생기는 현상으로 뭉치는 게 없어지면 음식물을 투입해야 한다.
- 교반 통 안에 MAX 선이 있는데 그 이상이 될 경우 퍼내서 일반쓰레기로 버리면 된다. 아직 우리는 그 정도까지 올라와본 적이 없다.
- 필터도 교체해야하는 데 8-12개월 주기이다. 다만, 투입하는 음식물이나 미생물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를 적어보았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주 큰 장점이 존재하기에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집안과 분리된 환기가 가능한 다용도실/베란다가 있고, 2인-3인 가구로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고, 매뉴얼대로 인내심을 가지고 잘 시행할 수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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